2023.02.03 (금)

세상소식

2022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스반테 페보 교수의 인간 진화에 대한 발견

 지난 10월 제112회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노벨상이란 스웨덴의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의해 만들어진 상으로,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총 6개 부문(문학, 화학, 물리학, 생리학 또는 의학, 경제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2022 노벨상 수상자 중 주목을 받는 한 인물이 있다. 바로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스반테 페보 교수이다. 그는 "멸종된 호미닌의 게놈과 인간 진화에 관한 그의 발견"으로 수상했다. 

발견의 내용은 이렇다. 

 페보 교수는 우선 그의 연구팀에서 1997년 네안데르탈인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을 해독했고, 이어서 게놈 일부를 해독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4만 년 된 뼛조각에서 DNA를 시퀀싱했다. DNA 시퀀싱(DNA sequencing)이란 DNA에서 뉴클레오타이드의 순서인 염기서열을 결정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한편, 2010년 5월 사이언스지에는 페보 교수팀의 연구에서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이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는 결정적으로 인류의 뿌리는 아프리카에 있음을 입증하며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수만 년 간 공존하는 동안 서로 피를 나누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호모 사피엔스는 현생 인류의 직계조상으로,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교류를 현재 현생 인류의 DNA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페보 교수는 수만년 전 유럽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 여성 4명의 뼈 화석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했다. 그 분석을 통해 오늘날 아시아인과 유럽인은 누구나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1~2%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개인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는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합하면 현생 인류 전체는 네안데르탈인 DNA의 약 20%를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유럽과 서아시아에 거주한 네안데르탈인이 현대의 인류나 침팬지와 연관성을 보이지만 다르다는 것도 밝혀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현생 인류와 멸종한 고인류의 유전적 차이를 규명하고, 현생 인류의 생존 이유를 연구했다. 

 

 뿐만 아니라 교수는 또 다른 멸종 고인류인 데니소바인을 발견했다. 시베리아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4만 년 된 손가락뼈를 발견했고, 그 뼈의 DNA 분석결과 이전까지는 밝혀지지 않았던 데니소바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데니소바인은 35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에게서 갈라진 종으로 추정되며, 네안데르탈인과의 교류도 있었다고 확인된다. 네안데르탈인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호주 원주민의 유전자에서 6% 가량의 데니소바인 DNA가 나온다. 

 

 이 발견은 인간의 조상을 밝혀내고 인간 진화의 개념을 성립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 페보 교수는 각종 연구 및 발견으로 고대 유물 속에 보존된 유기체의 게놈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과거를 연구하는 분야인 고유전학을 창시하고 발전시킨 인물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