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2 (월)

독서활동

멋진 신세계의 학생들!

 최근 청소년들의 자살문제가 크나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21년 통계청 조사결과, 2000년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1위는 '교통사고'였으나, 2011년을 기점으로 '고의적 자해(자살)'가 1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원인 1위는 '공부'였다.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와 자살율은 왜 증가할까?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학벌주의' 관념이 큰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학벌주의는 개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출신 학교의 지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현상으로, 지속적인 차별과 불평을 양산하는 핵심 요인이다. 이 학벌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에서의 학생들은 부모가 기대하는 학벌을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접고 공부만 하게 된다.

 과연 이러한 인내심이 성공에 도움이 될까?
'스탠퍼드 마시멜로 실험(Stanford marshmallow experiment : 마시멜로실험)'이 있다. 이실험은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주고, 15분 동안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면, 마시멜로 하나를 더 주는 내용의 실험이었다.  20년 뒤 후속연구로 아이들의 현재를 조사한 결과, 마시멜로를 먹지 않았던 아이들이 성공한 경우가 더 많았다. 이 결과로, '인내심이 강한 아이 =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그러나, 2018년 뉴욕 대학교 '타일러 와츠(Tyler Watts)'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성공은 인내심이 아니라, 가정환경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같은 소득 수준의 가정에서는 인내심이 아이의 성공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했다. 즉, 아이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이의 인내심이 아닌, 아이의 가정환경이라는 것이다.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 중 하나인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는 서기 2504년, 극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책에서 말하는 새계는 지배계층의 의지에 따라, 직업과 지위, 외모와 키, 지능까지 모든 것이 정해지는 사회다. 사람들은 이 지배층의 통제 속에서 스스로를 행복하다 여기며 살아간다. 그러나 주인공 '존'은 문명 세계 밖에서 태어난 '야만인'으로, 꿈꾸던 문명세계에 들어왔지만, 통제를 견디지 못하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총통에게 찾아가 말한다.
△존 : "난 불편한 편이 더 좋아요."
△총통 : "우린 그렇지 않아요, 우린 편안하게 일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존 :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총통 : "사실상 당신은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셈이군요."
△존 : "그렇다면 좋습니다,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겠어요."
△총통 : "늙고 추악해지고, 성 불능이 되는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 이 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권리,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존 : "나는 그런 것들을 모두 요구합니다."
 이 대화 이후, 결국 존은 자살을 한다.

 우리는 이 책 속에서 △'멋진 신세계'는 학업만을 강조하는 통제된 우리 사회의 모습 △'총통'은 공부가 가장 쉽고 편안한 길이며, 다른 길은 고통스러운 길이라 여기는 학부모 △그리고 '존'은  꿈을 찾아 힘든 길을 걷고자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라고 불리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 이 셋은 모두 학창 시절 공부를 잘하지 않았지만, 위인으로 불리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공부를 못하고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성공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학벌주의가 무조건 해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도한 학벌주의를 경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통제된 사회 속에서 가능성을 가진 또 한명의 '존'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