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1 (수)

학교소식

교내 신춘문예대회 운문 부문 (시) 우수작품들

<빛나는 꽃> <연필> <침묵>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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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신춘문예대회 운문 부문 (시) 우수작품들_1>

 

◆ 제   목 : 빛나는 꽃

◆ 글쓴이 : 20505 김수린

 

등 곱게 접은 듯

어둠 속에서 찬란히 떨어지는 별이여.

굽은 등이 어딜 향하는 것인지 나는 모르지만

돌아올 때는 임 업고 와라.

달맞이꽃이 너를 맞이하게 할 욕망이 있다면

태양보다 세상을 빛낼 자신이 있다면

그 찬란한 꽃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돌아와라.

 

 

 

<교내 신춘문예대회 운문 부문 (시) 우수작품들_2>

 

◆ 제   목 : 연필

◆ 글쓴이 : 20505 김수린

 

돌돌돌

깎이 속 돌아가는

나의 연필

 

바래진 나무와

케케묵은 뭉뚝해진 흑연은

깎여 나가고

 

무구한 맹아와

첨예히 뻗어나가는 흑연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바래지고 무뎌진

삶에서 나는

다시 글씨를 써내려간다

 

 

 

<교내 신춘문예대회 운문 부문 (시) 우수작품들_3>

 

◆ 제   목 : 침묵

◆ 글쓴이 : 20312 이은채

 

차갑게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떨리는 손을 애써 뻗어 막으려 해도

야속한 저 빗방울들은

내 손가락 마디마디를 굴러 흙을 적신다.

무릎을 꿇어 더듬어봐도

미련은 내 몫이라는 듯 저 멀리 달아나버리고

마침내 커다란 물줄기 되어

내 발끝을 감싸고

늑골을 감싸고

두 뺨까지 기어코 올라와

나의 호흡과 하나 되어

얌전한 나의 숨통을 옥죈다.

내 버거운 숨은 보이지 않는지 네게 묻는다.

지독하게도 잔인한 네게 모든 원망을 쏟는다.

나의 손에 들린 너의 흔적을 어루만지며

아득한 침묵 아래 눈을 감는다.

 

 

 

<교내 신춘문예대회 운문 부문 (시) 우수작품들_4>

 

◆ 제   목 : 파도

◆ 글쓴이 : 20312 이은채

 

파란 파도가 밀련든다.

하얀 모래를 축축히 물든인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온 힘을 다해 부서진다.

뒤돌아 가는 길 손을 뻗어

소라고동 하나 쥐어가고

다른 파도의 부서짐을 지켜본다.

갈매기 종종걸음 발자국

아이가 쌓아올린 모래성

자신의 영역에 발들인 모든 것을

흔적 하나 없이 곱게 지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