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신춘문예대회 운문 부문 (시) 최우수작품_1>
◆ 제 목 : 홍련암
◆ 글쓴이 : 21211 정은빛
너의 손을 잡고 새벽 열차에 올랐다
겨울 바람이 나를 간지럽혔지만
연꽃잎이 나를 가려주어 괜찮다
달리는 열차 안에서 고개 드는 태양을 바라보고
바다를 건너 산을 지나
우리의 체온을 나누고 바다로 향했다
보랏빛 은빛 물결은 우리의 침묵을 묵묵히 들어주며
너의 속삭임에 나는 울었고
나의 속삭임에 너도 울었다
우리는 고개 숙이는 태양을 외면한 채로 열차에 올라타
고개 드는 거친 달에게로 돌아갔다
<교내 신춘문예대회 운문 부문 (시) 최우수작품_2>
◆ 제 목 : 춘향이
◆ 글쓴이 : 21211 정은빛
춘향이 춘향이 어딜 그리 바쁘게 가시나
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 주지도 못했는데
어딜 그리 바쁘게 가시나
울지 말아라 춘향아
너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울지 말아라 춘향아
고운 네 피부결을 따라 걸으니
짜디 짠 것이 내 입술을 적시고
곱디 고운 네 볼에 불나방이 앉았으니
울지 말아라 춘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