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0 (일)

진로활동

고교학점제, 이대로 시행되어도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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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란? 학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학점이 졸업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를 말한다. 2020년 마이스터고에 우선 도입된 뒤, 2022년에는 특성화고와 일반고에도 일부 도입될 예정이고. 2025년에는 전체 고등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제외한 모든 고등학교에 대해서 내년부터 고교학점제 연구 선도학교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동기와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필요한 배움이 무엇인지를 찾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고,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다양한 능력과 적성을 가진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들의 등급을 수직으로 나누어 평가하는 기존 제도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목표를 기지고 있다.

 

 

 그러나, 고교학점제는 단점도 존재한다. 진로가 확실한 학생은 선택과목을 정할 때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에게는 더 복잡한 입시제도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또 선택과목에 따라 내신 등급이 다 달라지기 때문에, 쉬운 과목에 학생들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단점도 있다.

 

  지난 '조 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입시 비리 사건 이후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선발 인원을 늘려놓은 상태에서, 학생들 대다수가 수능에 들어가는 익숙한 과목을 선택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고교학점제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다양한 과목이란, 대개 수능과 거리가 더 먼 과목들이 많다. 이와 비슷한 목적으로 시행되었던 '자유학기제'가 중학생들이 놀러 다니며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는 제도로 일부 변질되었다는 점도, 고교학점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고교학점제를 잘 활용하면 학생들의 진로설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입시 제도와 맞지 않는 방식으로 성급하게 추진한다면 학생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성급하게 추진하기보다는, 현재의 제도와 맞춰가며 시행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고교학점제가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가 되길 희망한다.